저금리 시대, 재테크, 목돈 모으기, 비과세… 경기 불황이 지속될수록 사람들은 더 좋은 조건의 저축 투자 상품에 관심을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ISA는 은행권 혹은 금융권에 종사하는 지인이 있다면, 작년부터 한 번 쯤 권유받았을 법한 상품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ISA는 대체 무엇이며,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ISA란 무엇인가
ISA는
Individual Savings Account의 약자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뜻합니다. 하나의 계좌(통장)에 예·적금, 주식, 펀드 등 여러 금융상품의 투자 및 운용이 가능한 통합계좌인 셈입니다. 소득이 있는 근로 사업자나 농어민이라면 은행·증권사·보험사에서 가입할 수 있고, 연간 2000만원 한도로 5년간 1억원 투자가 가능합니다. 2018년 말까지 가입할 수 있고, 가입조건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ISA 가입유형
※ 소득이 없는 주부 혹은 은퇴자, 금융소득 연2000만원 이상자는 가입 불가
ISA는 운용방식에 따라
일임형과
신탁형의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일임형은 은행이 투자자(가입자)에게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투자가가 선택한 포트폴리오의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신탁형은 운용할 개별 금융투자상품을 투자가가 직접 선택해 지시하는 방식을 따릅니다. 다만 ISA는 말그대로 자산 ‘관리’ 계좌이므로 이에 따른
운용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수수료율은 일반적으로 신탁형 0~0.3%, 일임형은 0.1~1.0%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ISA의 장단점
ISA의 가장 큰 장점은 ‘
세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 수익에 대해 세금이 아예 없거나 적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이 15.4%인 것을 고려했을 때, 200만원 초과 수익에 대한 9.9% 분리과세 조건은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계좌 안에서 발생하는 운용손익을 합산해 계산하기 때문에, 이익이 난 상품으로 손실분을 메꿀 수 있습니다. ISA의 세제혜택은 아래 도식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출처: 하나은행 웹사이트)
하지만 ISA가 무조건 이득인 상품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의무가입기간 5년을 유지해야 하는데, 만기가 끝나면 가입되어 있던 금융상품이 자동으로 해지됩니다. 이 경우 금융상품간 만기 불일치로 가입자에게 불리한 상황이 닥칠 수 있습니다. 투자 중이었던 ELS 상품의 중도해지 수수료를 내야 하거나, 마이너스 상태인 펀드의 가격 회복을 기다리지 못하고 환매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그 예시입니다. 물론 투자 금액에 대한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리스크도 안고 가야 합니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라면 매년 최고 1%의 비교적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ISA, 현명한 선택일까?
근로자와 자영업자, 농어민의 재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에 도입된 ISA.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권에서 ISA 신규 가입자는 연일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고, 지난 2월 기준으로 은행권 ISA의 인당 평균가입액은 135만원에 그친 상태입니다. 운용 실적과 더불어 국민 재산 형성을 돕는다는 취지에는 다소 미달한 현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ISA를 항상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재테크 방법이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은행 적금만 믿는 것이 목돈 모으기를 위한 현명한 재테크 방법일까요? 손실 위험 없이 목표금액을 모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이후 투자를 생각했을 때는 정답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투자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한데, 사람에 따라 ISA가 그 발판이 되기도 합니다. 본인의 여건에 맞게 투자금액을 조절하고,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운용한다면 ISA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