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27.2%인 520만 가구에 달합니다. 이는 2인 가구(26.1%),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를 모두 넘어선 수치로, 가장 흔한 가구 유형이 된 것입니다. 1995년 13%도 되지 않았던 1인 가구는 20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료1: 연도별 가구원 수별 비중 변화 추이]
통계청에서는 2035년을 기점으로 1인 가구 수가 3~4인 가구의 비율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가족의 기본 단위로 여겨졌던 3~4인 가구보다 ‘나 홀로 가구’의 수가 더 많아지는 셈입니다.
연령대별로 살펴봤을 때, 1인 가구 중 20대는 18.4%, 30대는 19.1%로 2030세대가 1인 가구 전체 대비 37.5%의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이는 연령별 분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청년층 1인 가구의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자료2: 가구원수 및 연령별 평균소비성향]
연령별 소비성향 자료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4년~2015년 사이 2030대의 소비성향은 7.6 % p (67.3%->74.9%) 증가한데에 반해 40대 이상의 소비성향은 0.6% p(72.1%->71.5%)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의 비중도 높고 소비성향 또한 높은 청년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살펴 소비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청년 1인 가구는 취업이나 진학을 위해 형성되는 경우가 많고, 가족과 떨어져 살지만 결혼한 상태가 아닌 분리적 특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문상 청년 1인 가구는 25세에서 35세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2인 이상 가구는 다인 가구로 통칭)
1인 가구는 화려한 소비자?
[자료2]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 1인 가구와 2030대의 소비성향은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 등은 그들의 소비행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성향에 있어서 20대와 30대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그들을 1인 가구 전체의 특징으로 묶기는 어렵습니다.
30대 1인 가구는 20대 1인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부담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소득(수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높은 소비성향과 별개로 소비 부담을 느끼는 20대 1인 가구에게 자유로운 소비는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1인 가구가 O2O시장 활성화의 주역?
1인 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각종 생활 편의에 대한 욕구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자연스럽게 O2O 시장 또한 활발해졌고, 음식 배달부터 부동산 중개, 카쉐어링, 세탁 대행 서비스 등 각종 가사도우미 서비스까지 등장했습니다.
[자료3: 생활편의 O2O 서비스 사용경험 조사]
하지만 이러한 생활편의 O2O 서비스는 오히려 30대 다인 가구의 사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혼자 사는 1인 가구보다는 가정 단위에서 이용 빈도가 높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1인 가구에서 가장 사용 경험이 높게 나타나는 서비스는 운송(ex. 택시 호출), 음식 배달 앱 분야였습니다.
1인 가구는 자유로운 여행족이다?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경향이 높다’. 1인 가구의 특징으로 언급될 때 빠지지 않는 항목 중 하나입니다. 이를 2030세대의 1인 여행객 수 증가와 연결시켜, 일부 업계에서는 1인 가구에 맞춰진 문화서비스와 상품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자료4: 연령별 및 가구원 수별 당해 여행 경험 조사]
하지만 2030의 나홀로 여행족을 모두 1인 가구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국내 및 해외 여행 빈도도 다인 가구가 1인 가구보다 높게 나타났고, 특히 30대 다인 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나홀로 여행족과 1인 가구의 사이의 뚜렷한 접점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