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적금

정기예금 금리 순위와 고금리 예금의 함정 — 우대조건 다 채워야 받는 이유 (2026년 9월 공시)

“연 3.85% 정기예금”이라는 배너를 보고 가입했는데, 만기에 받은 이자를 계산해 보니 3%에도 못 미쳤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예금 금리는 광고에 뜨는 숫자와 내가 실제로 받는 숫자가 다른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이 글은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올라온 정기예금 전체를 계산한 최신 순위를 먼저 보여 드리고, 그 순위표 안에서 격차가 어디서 생기는지를 설명합니다.

2026년 9월 공시 기준 12개월 정기예금 금리 순위

금융감독원 공시 정기예금 432개(은행 39개, 저축은행 393개) 가운데 12개월 단리 옵션이 있는 352개를 최고우대금리 순으로 정렬했습니다. 기준 데이터는 2026년 9월 공시분(2026년 9월 28일 수집)입니다.

전체 상위권은 저축은행이 차지합니다. 1위는 동양저축은행 정기예금(비대면,인터넷뱅킹,스마트폰뱅킹) 연 4.06%, 2위는 드림저축은행 인터넷정기예금·톡톡정기예금(비대면) 연 4.03%이고, 그다음 연 4.02% 상품이 키움예스·MS·참저축은행 5개, 연 4.01% 상품이 유니온·동원제일저축은행 2개, 연 4.00% 상품이 우리·모아·청주·한성·라인·참·동원제일·예가람·푸른저축은행 15개입니다. 이 연 4.00% 이상 25개 가운데 푸른저축은행 푸른 정기예금(기본금리 3.90%) 하나를 빼면 전부 기본금리와 최고금리가 같게 공시돼 있습니다.

은행만 따로 보면 격차가 드러납니다. 은행 12개월 상품 38개의 상위 10개입니다.

순위은행상품최고우대금리기본금리우대 폭
1광주은행굿스타트예금3.99%3.49%0.50%p
2부산은행더(The) 특판 정기예금3.92%2.10%1.82%p
3부산은행더(The) 레벨업 정기예금3.87%2.65%1.22%p
4SC제일은행e-그린세이브예금3.85%3.65%0.20%p
4경남은행The든든예금(시즌2)3.85%2.30%1.55%p
6전북은행JB 123 정기예금3.83%3.23%0.60%p
7전북은행JB 다이렉트예금통장3.81%3.81%없음
7수협은행Sh첫만남우대예금3.81%2.76%1.05%p
9전북은행JB 다이렉트(자유만기) 예금3.80%3.80%없음
9제주은행J정기예금(만기지급식)3.80%2.00%1.80%p

같은 3.85%라도 SC제일은행은 조건 없이 3.65%를 받고, 경남은행은 조건 없이 받는 금리가 2.30%입니다. 최고금리 순위와 기본금리 순위가 전혀 다른 표가 되는 이유입니다. 조건 없이 받는 기본금리로 다시 줄을 세우면 은행 1위는 전북은행 JB 다이렉트예금통장(3.81%), 2위는 전북은행 JB 다이렉트(자유만기) 예금(3.80%), 3위가 수협은행 헤이정기예금(3.71%)입니다.

중앙값으로 보면 은행은 최고우대금리 3.58%, 기본금리 3.17%로 두 값이 0.41%p 벌어져 있고, 저축은행은 둘 다 3.80%로 같습니다. 저축은행 12개월 상품 314개 중 301개(96%)가 우대조건 없이 공시 금리를 그대로 줍니다. 이 구조 차이는 저축은행 예금 금리, 은행보다 얼마나 높을까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금리는 “기본금리 + 우대금리”로 쪼개져 있다

은행이 광고하는 최고금리는 대부분 이 공식입니다.

최고금리 = 기본금리 + 우대금리(조건 충족 시)

위 표의 경남은행 The든든예금(시즌2)을 공시 그대로 풀어 보면 이렇습니다.

  • 기본금리: 2.30%
  • 마케팅 동의 및 모바일 메시지 수신 동의: +0.05%
  • 신규고객 우대(최근 12개월 신규·해지 이력 없음): +0.40%
  • 이벤트 금리(비대면, 12개월제): +1.10%

셋을 전부 채워야 3.85%가 됩니다. 이미 경남은행과 거래 중이라 신규고객이 아니면 0.40%가 빠져 3.45%이고, 이벤트 금리는 기간이 정해진 조건이라 가입 시점에 따라 없을 수 있습니다. 부산은행 더 특판 정기예금도 구조가 같습니다. 기본 2.10%에 알림 동의 0.10%p, 신규 또는 중도해지 고객 1.12%p, 특판 우대 0.60%p를 더해야 3.92%입니다. 그래서 예금을 고를 땐 최고금리가 아니라 “내가 조건 없이 받을 수 있는 기본금리가 얼마인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우대금리 함정 5가지 유형

1. 채우기 어려운 조건 카드 실적, 급여이체 등은 주거래 은행을 옮겨야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금 하나 때문에 급여 계좌를 바꾸는 게 합리적인지 따져보세요.

2. 신규·첫거래 한정 우대 위 표의 은행 상위 10개 중 광주·부산·SC제일·경남·전북·수협은행 상품이 신규 또는 첫 거래 고객 우대를 걸어 두고 있습니다. 이미 거래 중인 사람은 못 받고, 재예치 시엔 금리가 뚝 떨어질 수 있습니다.

3. 우대금리가 소액에만 적용 고금리가 예치금 전액이 아니라 “월 30만 원 한도” 같은 일부에만 적용되는 특판이 있습니다. 총액 기준 실효금리는 훨씬 낮아집니다.

4. 짧은 만기 + 낮은 기본금리 “6개월 4%“가 “12개월 3.5%“보다 유리해 보여도, 6개월 뒤 재예치 금리가 불확실하다면 오히려 12개월 확정이 나을 수 있습니다.

5. 추첨·이벤트성 금리 “이벤트 금리”, “선착순”, “추첨을 통해” 같은 문구가 붙은 우대는 못 받을 가능성을 전제로 계산해야 합니다. 경남은행 사례의 1.10%가 바로 이벤트 금리입니다.

반드시 감안할 것: 이자소득세 15.4%

예금 이자에는 이자소득세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가 원천징수됩니다. 세전 4.06%라면 세후 실수령은 약 3.43% 수준입니다.

절세 팁으로는 비과세종합저축(만 65세 이상, 장애인 등 대상, 한도 있음)이나 상호금융권의 세금우대(농특세 1.4%만 부과, 조합원 대상, 한도 있음) 활용이 있습니다. 대상이 된다면 같은 금리라도 세후 이자가 훨씬 커집니다. 이자·배당이 연 2,000만 원을 넘어가면 세금 계산 자체가 달라지므로 금융소득종합과세 2,000만 원 기준도 함께 보세요.

실전 비교 체크리스트

예금을 고를 때 이 순서로 확인하세요.

  1. 기본금리(조건 없이 받는 금리)부터 비교
  2. 내가 현실적으로 채울 수 있는 우대조건만 더해 실효금리 계산
  3. 우대금리가 전액에 적용되는지, 일부 한도에만 적용되는지 확인
  4. 세후 실수령 이자 금액으로 최종 비교
  5. 예금자보호(1억 원 한도) 대상 상품인지 확인 (자세한 기준은 예금자보호 한도 1억 총정리 참고)
  6. 중도해지이율이 얼마인지 (중간에 깰 가능성이 있다면)

어디서 비교하나

인터넷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은 시중은행보다 기본금리 자체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위 순위표는 12개월 단리 기준 한 단면이고, 금융감독원 공시 데이터를 그대로 정리한 예금 금리 비교 표에서 기간별·금융권별로 기본금리·최고우대금리·가입조건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으니, 배너 광고 대신 여기서 출발하는 걸 권합니다. 매달 조금씩 모으는 적금이라면 적금 금리 비교를 함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