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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 조선 부산 후기: 오션뷰 객실과 일출 수영장

호텔 리뷰는 성수기 사진으로 쓰면 반칙입니다. 어느 호텔이든 7월 말 해운대는 근사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반대로 갑니다. 늦여름과 한겨울, 두 번 묵으며 직접 찍은 사진으로, 비수기의 바닷가 호텔이 어디까지 값을 하는지 봅니다.

객실 창밖으로 보이는 겨울 해운대 백사장

오션뷰 객실: 각도가 아니라 정면

해운대 호텔의 “오션뷰”는 편차가 큽니다. 옆 건물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사이드뷰도 오션뷰로 파는 곳이 많습니다. 웨스틴 조선 부산의 바다 쪽 객실은 백사장과 해안선이 창 정면에 들어옵니다. 호텔이 해변 끝자락(동백섬 방향)에 단독으로 서 있어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없고, 창가의 낮은 수납장에 걸터앉아 해변을 내려다보는 구조입니다.

겨울 해운대 백사장 전경

겨울 해운대는 여름과 완전히 다른 장소입니다. 백사장에 사람이 드물고 산책로만 드문드문 붐빕니다. 같은 객실, 같은 창인데 오션뷰의 값어치는 오히려 올라갑니다.

실내 수영장: 이 호텔의 진짜 자산

이 호텔에서 하나만 꼽으라면 객실보다 수영장입니다. 격자 아치가 이어지는 실내 수영장인데, 통유리 너머로 해운대 바다와 동백섬 방향 해안이 그대로 보입니다. 레인이 구분돼 있어 실제로 수영하는 사람과 쉬는 사람이 섞이지 않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실내 수영장

시간대를 골라 가세요. 이 수영장의 최고 시간은 일출 직후입니다. 해운대는 바다에서 해가 뜨는 방향이라, 아침 해가 수영장 유리벽을 통째로 물들이며 수면에 내려앉습니다. 1월 말 기준 일출이 7시 반 무렵이라, 조금 부지런하면 해 뜨기 전의 고요한 수영장부터 골든아워까지 순서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일출 직후 아침 해가 들어오는 실내 수영장

해 뜨기 전 새벽의 실내 수영장

비수기 이른 아침에는 레인을 통째로 쓰는 시간대도 있었습니다. 성수기 워터파크처럼 붐비는 호텔 수영장과는 다른 종류의 경험입니다.

멤버십 관점: 본보이로 잡을 것인가

웨스틴은 메리어트 계열 브랜드라 이 호텔의 숙박은 메리어트 본보이 포인트 적립·사용 대상입니다(운영은 조선호텔앤리조트). 국내 숙박으로 본보이 등급 실적을 쌓거나, 모아둔 포인트를 소진하는 용도로 모두 쓸 수 있습니다. 어느 체인 멤버십에 숙박을 몰아줄지 정하는 기준은 호텔 멤버십 입문에서 다뤘으니, 이 글에서는 한 가지만 보태겠습니다. 국내에 정기적으로 갈 바닷가 도시가 있다면, 그 도시의 체인 호텔이 멤버십 선택의 기준점이 됩니다. 등급 혜택(늦은 체크아웃, 업그레이드)은 이런 리조트형 숙박에서 체감이 가장 큽니다.

예약가는 시즌 편차가 큰 호텔이라 특정 금액을 적지 않습니다. 다만 구조적으로 여름 성수기와 그 외 계절의 요금 격차가 크고, 이 글의 사진은 전부 비수기의 것이라는 점이 판단 재료입니다. 같은 돈이면 붐비는 계절의 사이드뷰보다 한산한 계절의 정면 오션뷰가 낫다는 게 두 번 다녀온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