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 금리, 은행보다 얼마나 높을까 — 430개 전부 비교했습니다
“저축은행이 은행보다 금리가 높다”는 말은 다들 압니다. 그런데 정확히 얼마나 높은지 숫자로 확인해 본 분은 드뭅니다. 그래서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올라온 정기예금 430개(은행 38개, 저축은행 392개, 2026년 8월 공시분)를 전부 계산해 봤습니다. 비교는 가장 표준적인 12개월 만기 옵션이 있는 357개(은행 38개, 저축은행 319개) 기준입니다.
결과: 중앙값으로 0.3%p, 기본금리로는 0.67%p
| 12개월 정기예금 | 은행 (38개) | 저축은행 (319개) |
|---|---|---|
| 최고우대금리 중앙값 | 연 3.50% | 연 3.80% |
| 기본금리 중앙값 | 연 3.13% | 연 3.80% |
| 최고 금리 상품 | 연 3.85% | 연 4.02% |
최고우대금리 중앙값 기준으로 저축은행이 0.30%p 높습니다. 5,000만 원을 넣는다면 연 15만 원(세전) 차이입니다.
그런데 진짜 격차는 기본금리에서 벌어집니다. 은행의 기본금리 중앙값은 3.13%로, 우대조건을 하나도 못 채우면 저축은행과의 격차가 0.67%p까지 커집니다. 5,000만 원 기준 연 33만 원이 넘는 차이입니다.
상위권은 저축은행이 싹쓸이
- 전체 430개 중 최고우대금리 상위 20개는 전부 저축은행입니다. 20위 상품 금리가 연 4.00%인데, 은행 1위가 연 3.85%(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경남은행 The든든예금)입니다.
- 은행 1위(3.85%)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상품이 108개입니다. 저축은행 12개월 상품 3개 중 1개꼴로 은행 최고 상품을 이깁니다.
- 저축은행 최고는 연 4.02%로, HB저축은행 e-회전정기예금과 바로저축은행 SB톡톡 정기예금(비대면) 등 7개 상품이 같은 금리입니다.
격차보다 중요한 구조 차이: 우대조건이 거의 없다
이번 계산에서 가장 눈에 띈 지점은 금리 숫자가 아니라 조건의 구조였습니다.
저축은행 12개월 상품 319개 중 303개(95%)는 기본금리와 최고우대금리가 같습니다. 급여이체, 카드 실적 같은 우대조건 없이 공시된 금리를 그대로 받는다는 뜻입니다. 반면 은행은 38개 중 27개가 우대조건부라, 광고 속 최고금리를 받으려면 조건을 채워야 합니다. 이 함정 구조는 고금리 예금의 함정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즉 “표시된 최고금리 격차 0.3%p”는 은행 우대조건을 전부 채웠을 때의 이야기이고, 조건을 못 채우는 보통의 예금자에게 체감 격차는 그보다 큽니다.
반전 하나: 적금은 은행이 높다
같은 데이터로 12개월 적금 336개를 계산하면 결과가 뒤집힙니다. 최고우대금리 중앙값이 은행 연 3.85%, 저축은행 연 3.70%로 은행이 오히려 높습니다. 은행 적금에는 우대조건을 얹은 고금리 상품이 많기 때문입니다. “목돈 예치는 저축은행, 적금은 은행부터”라는 접근이 데이터와 맞습니다. 적금은 적금 금리 비교에서 따로 확인하세요.
예금자보호: 금리를 챙기되 한도 안에서
저축은행 예금도 은행과 똑같이 금융회사별 1인당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억 원까지 예금자보호 대상입니다. 핵심은 “저축은행이라서”가 아니라 어느 금융회사든 한 곳에 보호 한도를 넘겨 넣지 않는 것입니다. 한도와 대상 상품은 예금자보호 한도 1억 총정리에, 1억이 넘는 목돈을 여러 곳에 나누는 방법은 분산예치 실전법에 정리해 뒀습니다.
이자까지 합산해 1억이므로, 금리 4% 상품이라면 원금은 9,600만 원 안쪽으로 잡는 편이 계산이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