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방항공 비즈니스 후기: 상하이 경유 유럽행과 스카이팀 마일리지
유럽행 비즈니스클래스의 진입장벽은 결국 가격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선택지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중국 경유이고, 그 대표가 스카이팀 소속 중국동방항공입니다. 이번에 인천에서 상하이를 거쳐 유럽까지 이동했는데, 경유 여정의 특성상 두 구간의 기재와 좌석이 다릅니다. 그래서 후기도 구간별로 나눠 적습니다 — 짧은 환승 구간과, 이 여정의 본체인 유럽행 장거리 구간입니다.
환승 구간 인천 → 상하이: 본편 전 짧은 예열

인천에서 상하이까지는 두 시간 남짓한 구간이라 좌석의 역할이 크지 않습니다. 그래도 개별 공간이 구분되는 좌석에 사이드 콘솔과 대형 모니터가 갖춰져 있고, 짧은 구간에도 기내식 서비스가 나옵니다.

이 구간의 핵심은 좌석보다 환승 설계입니다. 상하이에서의 환승 대기까지가 사실상 이 여정의 비용이라, 이 구간은 “본편 전의 예열” 정도로 보면 됩니다.
유럽행 장거리 구간: 이 여정의 본체
열 시간이 넘는 장거리를 책임지는 구간이라, 좌석부터 보겠습니다. 영상이 설명보다 빠릅니다.
창측 기준으로 완전히 독립된 개별 공간입니다.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 문이 닫히는 개별 공간입니다. 슬라이딩 도어로 통로와 분리되는 구조라, 다른 항공사라면 일등석에서 기대할 프라이버시 수준입니다.
- 오토만이 벤치급으로 큽니다. 발 받침을 넘어 좌석 하나 크기라, 풀플랫으로 펼치면 침대 길이가 넉넉합니다. 장거리 구간에서 이게 체감 1순위였습니다.
- 수납이 실제로 쓸 만합니다. 오토만 옆 칸에 베개·슬리퍼가 들어가고, 사이드 콘솔 아래에도 수납이 있어 이착륙 때 짐을 좌석 밖으로 보낼 일이 없습니다.
- 좌석 조작은 콘솔 위 패널로 하고, 개인 리딩램프와 대형 모니터가 붙습니다. 창문 두 개가 온전히 내 공간에 들어오는 배치입니다.
- 기내 와이파이가 됩니다. 속도는 느려서 메신저·텍스트 위주로 쓸 수준이지만, 장거리 비행 중 연락이 끊기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장점입니다.

기내식은 샐러드·과일·메인으로 이어지는 코스식 서빙입니다. 중국계 항공사 기내식에 대한 선입견보다는 준수했고, 메뉴판(운상음·雲上飮)을 주고 선택을 받는 방식입니다. 다만 서비스 언어는 한국어가 제한적일 수 있어, 영어 또는 간단한 중국어 표현이 있으면 편합니다.
장거리 구간의 소소한 재미는 꼬리 카메라였습니다. 기체 꼬리에 달린 카메라 화면을 좌석 모니터로 볼 수 있는데, 활주로에 내려앉는 순간을 항공기 바깥 시점으로 봅니다.
스카이팀: 스카이패스 사용자의 활용법
중국동방항공은 대한항공과 같은 스카이팀 동맹입니다. 스카이패스 관점에서 두 방향 모두 열려 있습니다.
- 마일리지로 발권: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중국동방항공 보너스 항공권을 발권할 수 있습니다(스카이팀 제휴 보너스). 대한항공 직항의 보너스 좌석이 없는 날짜에도 제휴 항공사 좌석은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 유럽행 마일리지 발권의 대안 경로가 됩니다. 공제 마일과 조회 방법은 대한항공 사이트의 스카이팀 보너스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탑승으로 적립: 중국동방항공 유료 탑승분은 예약 클래스에 따라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적립됩니다. 다만 저가 운임 클래스는 적립률이 낮거나 0%일 수 있으니, 발권 전에 예약 클래스별 적립률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마일리지의 출발점은 결국 카드입니다. 스카이패스 적립 카드는 우리 카드 DB에서 조건까지 검증해 둔 것만 몇 장 됩니다 — 대한항공카드 030·070, 트래블로그 SKYPASS 신용, BC 바로 에어 플러스 스카이패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카드별 연회비 대비 적립 효율과 “해외 사용액이 실적에서 빠지는 함정”은 해외 특화 카드의 함정에서 따로 다뤘습니다.